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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모듈러 역량' 엔알비, 주택공급 정책 수혜기업 부상(2025-09-10,the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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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고층 모듈러 역량' 엔알비, 주택공급 정책 수혜기업 부상
'고층 모듈러 역량' 엔알비, 주택공급 정책 수혜기업 부상
최고 30층 PC라멘조 공업화주택 인정, OSC·모듈러특별법 기대감
새 정부가 최근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일환으로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한 가운데 엔알비가 대표 수혜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모듈러 전문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30층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정책상 저층 위주겠지만 고층 주택이 보편화될 시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연간 27만가구씩 총 135만가구를 공급하는 게 골자다. 신속한 공급을 위해 환경·산재·공사품질 등 전통적 공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모듈러 업계도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지난 7월 코스닥에 입성한 엔알비가 수혜기업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엔알비는 모듈러 교사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공동주택까지 넓힌 기업이다.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철골 위주인 경쟁사들과 달리 선제적으로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라멘조 방식을 도입했다.
엔알비가 수혜기업으로 분류되는 배경에는 현 사업 방식이 주효했다. 국토교통부는 모듈러 매입임대주택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듈러 매입임대주택의 설계·시공 가이드라인과 매입가격 산정 방안 등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대량 발주가 필요하다 보니 매입임대 적정 지원단가 등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엔알비는 모듈러 교사 브랜드인 '브릿지스쿨'을 처음 선보였을 당시부터 임대 위주로 매출을 올렸다. 이후 판매까지 저변을 확대했다. 모듈러 공동주택 브랜드인 '브릿지홈'을 론칭한 이후에는 제품 판매와 임대, 용역, 공사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저층 주택 위주로 모듈러 매입임대주택이 활성화될 예정이지만 '탈현장건설공법(OSC)·모듈러특별법(가칭)'이 예고된 부분도 호재로 통한다. 해당 특별법에 모듈러 맞춤형 품질 관리제도와 함께 규제 완화, 인센티브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고비용인 고층 모듈러 주택들도 규제 완화에 힘입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엔알비는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지하 1층~지상 최고 30층 규모의 PC 라멘조 모듈러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다. 엔알비 다음으로 높은 층수를 인정 받은 포스코A&C(12층)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다른 경쟁사들은 지상 6층 이하이거나 연립·다세대·단독주택 정도로만 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미 포트폴리오도 확보했다. 엔알비는 극동건설 컨소시엄의 일환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호 모듈러 사업인 '의왕초평 A-4블록' 사업을 수주했다. 연면적 약 1만5000㎡에 통합공공임대 381가구가 모듈러 주택으로 공급된다. 최고 층수는 22층이다. 준공 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모듈러 주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도 힘을 받기 시작했다. 엔알비 주가는 주택공급 확대방안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8일 1만3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1만2720원)보다 8% 상승한 수준이다. 한때 1만5000원에 육박했던 기록도 있다. 이날 13시 30분 기준으로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1만3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엔알비 관계자는 "OSC·모듈러특별법(가칭)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규제 완화와 함께 고층 모듈러 주택의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발맞춰 3기 신도시 등에 고층 모듈러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엔알비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