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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②] 해답은 '공장'에 있다. (모듈러: From Projects to Products 맥킨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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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전문 보기|Modular construction: From projects to products - McKinsey&Company
|맥킨지 보고서 "모듈러 건축: From Project to Product" 톺아보기 ②
|해답은 '공장'에 있다: 절반의 시간으로 집을 짓는 모듈러 건축
지난 1편에서는 수십 년간 정체된 생산성, 심각한 인력난, 예측 불가능한 위험 등 대한민국 건설 산업이 마주한 위기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오랜 문제들을 해결하고 건설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희 엔알비(NRB)는 그 해답이 바로 ‘공장’에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건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 모듈러(Modular)에 대해 본격적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모듈러 건축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단어의 뿌리는 라틴어에서 시작하듯, 모듈러도 그렇습니다. 라틴어 '모두스(modus)'에서 시작했습니다. '모두스'는 '측정', '기준', '한도', '방식' 등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모델(model)', '모드(mode)' 같은 단어들도 모두 이 '모두스'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모두스의 축소형 단어가 바로 모듈루스(modulus)로 모듈러의 직접 어원입니다. '작은'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작은 기준'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 모듈루스가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로 들어오면서 모듈(Module)가 되었습니다. 모듈은 '어떤 시스템을 구성하는 표준화된 독립적인 부품'을 의미하게 되었고, 여기에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가 붙어 모듈러가 되었고, '모듈로 구성된' 또는 '모듈 방식의'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듈러 건축은 "미리 정해진 기준(modus)에 따라 만든 작은 단위(module)들을 조립하는 방식의 건축"이라고 그 어원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치 레고 블록(module)으로 다양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modular system)과 같은 원리입니다.*
현재 모듈러 건축의 개념은 ‘탈현장건설(Off-Site Construction, OSC)’의 주요 방식으로, 건물을 구성하는 주요 부분들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건설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혹은 가구를 조립하듯 건물을 짓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모듈러의 구분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만드는 부품의 형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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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패널 방식(위 파란색 화살표): 벽, 바닥과 같은 평면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입체적으로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설계 유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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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유닛(Volumetric) 방식(위 빨간색 화살표): 마감, 설비까지 완료된 방이나 욕실 등 입체적인 공간(모듈) 자체를 공장에서 완성한 후, 현장에서는 이 모듈들을 쌓고 연결하여 건물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생산성과 공기 단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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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속도의 마법'
모듈러 건축의 가장 강력하고 직관적인 장점은 바로 '속도'입니다. 이미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적인 건설 방식 대비 공사 기간을 20%에서 최대 50%까지 단축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따로 또 같이’ 병렬 공정: 전통 건설에서는 땅을 파고 기초 공사를 마친 뒤에야 비로소 지상층 공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듈러 건축에서는 현장에서 기초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공장에서는 동시에 지상층 모듈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정이 겹치지 않고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 공사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를 OSC(Off-Site-Construction: 탈현장건설)라고 부릅니다. 엔알비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분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DSC(Dual-Site-Construction), 또는 MSC(Multi-Site-Construction)라고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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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무관한 공장 생산: 모듈러 건축의 핵심 공정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공장에서 이뤄집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획된 일정에 맞춰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며, 통제된 환경 속에서 반복 작업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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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화된 현장 작업: 먼지 날리고 소음이 가득했던 복잡한 건설 현장은 이제 ‘조립 공장’으로 변모합니다. 현장에서는 완성된 모듈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조립하고, 전기와 배관 등 주요 설비를 연결하는 작업 위주로 진행됩니다. 숙련된 5인 1개 팀이 하루에 최대 6개의 3D 모듈(약 270㎡, 80평)을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작업 속도가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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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전통 방식 vs 모듈러 방식 공사 기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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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설명: 아파트 프로젝트를 예시로, 전통 방식(Traditional)과 모듈러 방식(3D volumetric)의 공사 기간을 직접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이 그래프는 모듈러 건축이 어떻게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전통 방식은 '기초 공사(Foundations)'가 끝난 후에야 '현장 시공(Onsite construction)'이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예측 불가능한 문제로 인한 '공사 지연(Construction over-run)'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모듈러 방식(3D volumetric)은 '기초 공사'와 '공장 제작(Offsite manufacture)'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현장에서는 단기간의 '설치(Onsite installation)' 작업만으로 공사가 마무리되어 전체 공사 기간이 20~50% 더 빨라집니다.
*참고: Online Etymology Dictionary (etymonline.com), Merriam-Webster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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